●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 막히면 벽이 되지만 넘으면 디딤돌이 됩니다
당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역부족입니다.
지난 2월 29일 안동시·예천군 선거구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뒤늦게 확정되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안동·예천 선거구에서 경선을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저는 선거캠페인을 여기서 멈춥니다.
그동안 ‘20여년 만의 예천 출신 국회의원 배출’이라는 여망을 품고 성원과 지지를 해주신 여러분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여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 과분한 격려와 응원에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곁에서 도와주신 안동·예천의 동지들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분수령이 되는 선거’라는 제22대 총선의 성격에 걸맞은 사즉생 공천,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여 변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과감한 개혁 공천, 도덕성·참신성·전문성 3원칙에 기반하여 정치교체를 이루는 감동 공천, 일을 제대로 잘 할 줄 아는 유능한 인재로 쇄신 공천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던 저의 소망은 현실정치의 벽 앞에서 멈추어 섰지만, 저는 공천심사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합니다. 경선후보자들의 건승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기원합니다.
예천군은 총선 때마다 이웃의 큰 도시 문경시, 영주시, 안동시와 순차로 선거구가 묶여 버려, 예천 출신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하는 정치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2024년 1월 말경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의 군위군 자리에 예천군을 편입한다는 국회 정개특위 ‘여·야 잠정 합의안’ (=예천·의성·청송·영덕)이 나온 후부터 예천에도 희망이 생겼습니다. 저는 비록 출발이 늦었지만 안동·예천의 분구를 예상하고 출마를 전격 결심하였습니다. 공천신청 마지막 날인 2월 3일에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공천신청을 하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직도 사퇴하였습니다. 그 후 2월 8일 일단 안동·예천 선거구에 예비후보등록을 한 다음, 선거구 분구가 유동적이기에, 경북도청신도시 예천지역에 임시 선거사무소를 열고 저의 꿈인 ‘다른 정치’ (another politics)를 표방하며 선거운동을 펼쳤습니다. 한편으로는 분구에 대비하여 의성·청송·영덕에서 저에게 관심을 가진 분들과의 소통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선거구 조정에 관한 현역 박형수·김형동 의원 사이의 이견이 해소됨에 따라 안동·예천 선거구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정된 후, 예천 출신 정치신인인 저는 지지도와 인지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도 경선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선거구 획정 지연을 탓하기 이전에 모든 것이 저의 부덕과 준비 부족 때문입니다.
저는 고향 국회의원의 꿈은 여기서 접지만, 앞으로 어느 곳에 있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 모두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싸우는 즐거운 전사(戰士)’ (=우미즐)가 되어, 제가 꿈꾸는 ‘▲누구에게나 행복한 세상, ▲다 함께 잘 사는 선진일류국가, ▲세계 속의 으뜸국가’로 가는 길에서 늘 도전하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으뜸국가 대한민국의 국가목표 (❶든든한 안보와 세계공헌국가, ❷감동의 정치, ❸활기찬 경제, ❹편안한 사회와 적정복지, ❺문화일류국가)를 이루기 위해 제가 밝혔던 ‘100대 공약’은 어떤 방식으로든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자유·민주·인권의 가치를 신장하고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에 당당하게 헌신할 각오입니다. 어디에 있든 출향인으로서 고향예천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
실패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고, 성공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인생만사 실패나 성공은 표면으로 드러난 실패나 성공일 뿐입니다. 저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된 이번 정치적 실패마저도 나 자신을 잘 알게 되었다는 측면에서는 또 다른 성공이라 여깁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제가 어느 길을 걷든지 여러분이 늘 곁에 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3월 5일
황정근 배상
